쿠팡이 온라인쇼핑 업계 최초로 '전자상거래 전문연구요원' 육성에 나섰다. 아직 병역을 마치지 않은 국내외 개발 인력을 병역특례 형태로 채용, 정보기술(IT) 기반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고도화하는데 투입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 달 소프트웨어(SW) 직군에서 '쿠팡 전문연구요원' 채용을 시작했다. 대상은 군 미필자 중 컴퓨터 공학 및 관련 분야 석·박사 졸업예정자 및 기졸업자다. 전문연구요원으로 18개월 이상 근무한 후 전직을 희망하는 이들도 지원할 수 있다.
전문연구요원은 병역법에 따라 현역입영대상자 또는 보충역이 군 복무 대신 학문·기술 연구 분야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는 제도다. 병무청은 매년 기업부설연구소, 벤처기업, 연구기관 등에 전문연구요원 총 2500여명을 배정한다.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 중 전문연구요원을 채용한 사업자는 쿠팡이 처음이다. 쿠팡은 올해 중견기업으로 분류돼 기업부설연구소 자격으로 총 12명을 배정 받았다. 단순한 판매 플랫폼이 아닌 기술 중심 상업자로 인정받은 셈이다.
쿠팡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문연구요원을 채용했다”면서 “현재 각 사업 부문에서 개발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전자상거래 △데이터 플랫폼 연구 △글로벌 오퍼레이션 부문에 전문연구요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부문은 리테일 시스템, 핀테크, 셀러(판매자) 서비스, 성장 마케팅, 미디어 그룹, 여행 시스템 등으로 세분화했다. 전문연구요원은 쿠팡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선보인 다양한 서비스 편의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핀테크, 여행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데 참여한다.
글로벌 오퍼레이션 부문에서는 쿠팡이 선보인 모든 기술의 공통 문제 영역을 해결하는데 투입된다. 클라우드 기반 환경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모든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쿠팡 대표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효율화하기 위해 수십만건에 달하는 배송을 러닝머신 솔루션으로 최적화해 '쿠팡맨'에게 할당하는 시스템도 개발한다.
쿠팡은 카이스트와 포스텍, 울산과학기술원 등에서 채용상담회를 연이어 개최한다.
유통업계는 앞으로 전자상거래 업계가 개발 인력층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모바일 쇼핑 시장이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IT와 결합되고 있어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관리할 인력이 대거 요구되기 때문이다.
온라인쇼핑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SK플래닛 등 대형 사업자는 물론 버즈니, 마인드그룹 등 전자상거래 스타트업도 개발인력을 확충하는 추세”라면서 “앞으로 기술 경쟁력이 온라인쇼핑 시장 우위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