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라노스 창업자, 최연소 억만장자에서 사기꾼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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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설립자

제 2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던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가 '대규모 사기'로 기소됐다. 15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테라노스 전 최고경영자(CEO) 홈즈, 전 대표이사 서니 발와니를 '대규모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테라노스는 홈즈가 50만달러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으며 10년간 공공 회사 이사 또는 임원으로 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890만주 테라노스 주식 포기, 경영권도 반납한다.

테라노스는 이날 회사명의 성명에서 “테라노스와 홈즈 모두 잘못을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SEC는 테라노스가 2013년 말부터 2015년까지 7억 달러(7465억원) 이상 모금했다면서 휴대용 혈액 분석기를 성공적으로 개발 한 것처럼 보이게 해 투자자를 기만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미국 국방부와 계약으로 1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10만 달러 수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홈즈는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학교 화학과 출신이다.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건강관리를 받게 하겠다'는 목표로 2003년 테라노스를 설립했다. 2012년 한 방울 피로 200여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에디슨'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테라노스 기업 가치는 90억달러로 급증했다. 홈즈는 지분 50% 가량을 보유해 30살 나이에 45억달러 재산을 가진 억만장자가 됐다.

하지만 2015년 10월 테라노스 에디슨이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질병은 가장 기초적인 10여 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로 알려지면서 몰락했다.

최지나 SEC 샌프란시스코 지부장은 “테라노스 스토리는 실리콘 밸리에 중요한 교훈을 준다”면서 “기존 산업의 대 변혁을 일으키고자하는 창업자라면 투자자에게 향후 언젠가 기술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할 것이 아니라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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