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미지센서 2배로 늘린다…1위 소니 추월 프로젝트 가동

스마트폰, 자동차 등 수요 폭증...외부 고객사도 10곳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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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960 프레임의 슈퍼 슬로우 모션 영상 촬영이 가능한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패스트 2L3.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린다. 소니를 제치고 이미지센서 시장에서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가 채택되고, 자동차에도 카메라 장착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이어 이미지센서까지 '1등 목록'을 구성하면서 명실상부한 종합반도체 1등 기업으로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기도 화성 D램 생산용 300㎜ 13라인을 올 하반기께 이미지센서 생산 용도로 전환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D램 생산용 화성 11라인도 이미지센서 생산용으로 전환(S4라인으로 명명)하고 있다. 이 공장은 연내 전환 작업이 끝난다.

화성 11라인 전환 작업이 완료되면 곧바로 13라인 전환에 착수한다. 13라인은 월 단위 웨이퍼 투입 기준 D램 약 1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미지센서는 D램보다 금속 증착 공정이 많아 전환 시 생산 용량이 약 50% 줄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 300㎜ 공장의 이미지센서 생산 용량은 웨이퍼 투입 기준 4만5000장 수준”이라면서 “화성 11라인과 13라인 생산 전환으로 추가되는 이미지센서 생산 용량은 월 7만장을 웃돌아 300㎜ 기준 총 12만장에 이르는 센서 생산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미지센서 시장 1위 소니의 300㎜ 이미지센서 생산 용량은 월 10만장 수준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가 13라인 전환까지 마치면 소니 증설을 고려하더라도 동등한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생산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시황 변화, 신규 고객사 확보 정도에 따라 전환 시일을 유연하게 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를 대거 증설하는 이유는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다. 내부 평가를 통해 기술은 이미 소니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판단했다. 초당 960프레임을 처리할 수 있는 3단 적층(센서+연산로직+D램) 이미지센서를 개발하고 상용화한 곳은 소니와 삼성전자밖에 없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갤럭시S9 시리즈 '슈퍼 슬로 모션' 기술 구현을 위해 소니와 반도체 시스템LSI사업부 이미지센서를 함께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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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사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 이미지센서를 구입하는 외부 고객사는 현재 10곳을 넘어섰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자동차 시장 개척도 본격화하기 위해 주요 고객사와의 접촉점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300만화소 이상 이미지센서 생산에 특화된 300㎜ 생산 용량을 늘려 가는 대신 기흥 사업장의 200㎜ 생산량을 점차 줄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부터 200㎜ 공장에서 생산되는 500만화소, 800만화소 제품을 중국 현지 저가 이미지센서 업체 갤럭시코어에 판매하면서 생산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이미지센서 전환 투자로 줄어드는 D램 생산 웨이퍼 투입량을 화성 16라인 2D 낸드플래시 라인 일부 전환과 평택 1공장 2층(약 13만장) 증설 투자로 상쇄한다. 13라인은 20나노대 생산 공정이 주력인 만큼 10나노대 D램 공정으로 자연스럽게 생산성을 높이는 전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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