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개별아이템 확률 공개 의무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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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자상가 밀집지역인 아키하바라의 한 상가에서, 한 시민이 뽑기기구인 '가차퐁'을 뽑고 있다. <전자신문 DB>

게임업계가 개별 아이템 출현 확률 공개를 의무화한다. 확률형아이템 자율규제 수준을 강화하는 것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관합동게임규제개선협의체는 최근 확률형아이템 자율규제 강령에서 유료 아이템 개별 확률 공개를 의무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해 7월부터 업계가 자율로 실행한 기존 강령은 개별 아이템 확률 공개와 등급별 아이템 확률 공개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등급별 아이템 확률 공개를 선택하면 △희귀 아이템 개별 확률 구성 비율을 공개 하든지△일정 기준에 도달한 이용자에게 희귀 아이템을 보상 제공하거나 △희귀 아이템 실제 출현 횟수를 공개하는 등 추가 조치를 해야 한다.

개별 아이템 확률이 기업 영업비밀이라는 일부 주장에 따라 아이템 확률 공개 수위는 낮추는 대신, 이용자에게 다른 정보를 더 제공하는 형태다.

강령이 수정되면 등급별 확률 공개 없이 개별 아이템 확률 공개만 권고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협의체에서 기존 강령보다 높은 수위 자율규제를 논의 중”이라면서 “확정이 되는대로 조속히 시행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률형아이템은 이용자가 내용물을 알지 못하고 구매하는 게임 내 상품이다. 2013년 이후 한국 모바일게임업계 주류 비즈니스모델로 자리 잡았다.

확률형아이템이 범람하며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지적과 함께 사행성 논란이 일었다. 국회도 나서 규제 법안을 발의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월 최대 50만원으로 묶인 온라인게임 결제한도도 지난해 규제 완화 직전 “결제한도가 상향되거나 없어지면 확률형 아이템 판매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에 논의가 무기한 연기됐다.

게임업계는 지난해 게임산업협회를 중심으로 자율규제 강령을 마련하고 7월부터 시행했다. 자율규제는 협회 회원사와 해외 업체 등 사각지대 한계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거뒀다.

자율규제 평가위원회에 따르면 1월 기준 자율규제 모니터링 대상 게임물 123개 중 99개 게임물이 자율규제를 지켜 80.5% 준수율을 기록했다.

게임사들도 확률형아이템 비즈니스모델(BM)을 줄이는 추세다. '리니지M' '리니지2레볼루션' 등 최상위권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이미 개별 아이템 확률을 공개한다.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모바일' '라그나로크M' 등 신작은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확률형 아이템을 없애거나 최소화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이미 확률 공개가 미진한 게임은 이용자 불만을 사는 등 시장 발 BM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자율규제가 강화돼도 현장에서 이를 적용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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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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