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편의점 사업자 이마트24가 본격적인 자체 브랜드(PB) 경쟁에 뛰어든다. 그동안 이마트가 선보인 노브랜드, 피코크 이외 새로운 편의점 전용 브랜드로 상품군 차별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급성장 중인 편의점 시장에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이 달 초 특허청에 '아임 e(I'm e CHOICE FOR US)'와 '리얼(Reale REAL HEART FOR YOU)' 상표권을 각각 출원했다.
이마트24는 아임 e의 주요 지정상품으로 달걀, 우유 등 신선식품과 김밥, 샌드위치, 삼각김밥, 차(茶) 등을 포함한 다양한 식음료 제품군을 명시했다. 리얼은 패션 제품 및 화장지, 물티슈 등 생필품을 적용 상품군으로 지정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현재 편의점 전용 PL(Private Label) 상품군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아임 e는 PL 상표권을 선점하기 위해 출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종 PL 상표명과 취급 상품군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상표명은 물론 상표 도안까지 등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르면 연내 두 상표권이 최종 브랜드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장기적으로 두 브랜드가 이마트의 피코크와 노브랜드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량구매 고객이 많은 대형마트 PB를 목적 구매 성향이 짙은 편의점 채널에 접목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24는 편의점 전용 브랜드로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상위 사업자와 정면으로 승부하는 전략을 편다. 이마트24는 이마트에 종속된 사업자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은 물론 편의점을 이마트에 버금가는 핵심 소매 유통 사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CU, GS25, 세븐일레븐가 주도한 국내 편의점 PB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1600억원 수준에서 2013년 2조6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최근 수년간 1인가구 증가, 출점 제한 없는 편의점 점포 수 급증, 24시간 영업 등 유리한 판매 조건이 맞물리면서 편의점 PB 상품 수요가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까지 5조원 이상 규모를 형성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편의점 업계는 전용 PB로 한층 치열한 시장 점유율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PB 제품은 별도 제조사에서 들여오는 제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매입 가격이 낮은데다 이윤이 커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과 가격 대비 만족감(가심비)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PB 제품 구매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편의점 업계의 PB 상품 차별화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