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에서 중소형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설비 투자가 극히 저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에 중국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설비를 대폭 투자할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한국이 지난 2년간 전례 없이 모바일용 OLED 패널 공장을 증설했지만 올해 이를 중단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부터 한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중소형 OLED 설비 확장 전략을 다시 검토해왔다. 올해 1월까지 예상보다 시장 수요가 감소했고 공장 가동률이 낮아져 어려움을 겪으면서 모든 주요 설비 확장 계획을 지연시켜왔다.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해 당초 기대보다 판매 증가세가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성능과 사양이 우수해 교체 주기가 길어진 것도 요인 중 하나다.
하이엔드급 플렉시블 OLED 가격이 여전히 LCD보다 약 2배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더 많은 모델에 적용하기 힘든 점도 시장 확대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선두주자인 한국이 이처럼 시장 위축을 우려해 투자 계획을 변경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새로운 중소형 OLED 공장 건설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IHS마킷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중소형 OLED 생산능력은 2016년 22만8000평방미터(㎡)에서 2020년에는 830만㎡로 연평균 145%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은 아직 플렉시블 OLED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방 정부의 강력한 재정 지원에 힘입어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IHS마킷은 “중소형 OLED 가격이 낮아지면 성능과 폼팩터가 LCD보다 더 높은 강점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특히 중장기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평균 패널 크기를 증가시키고 미래 수요를 크게 끌어올릴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