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이 부동산 매매 관리를 위해 블록체인 테스트에 돌입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스웨덴 토지정보 당국인(Lantm〃teriet)이 수개월 내로 자체 블록체인 시스템 내에서 부동산 거래를 할 지원자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거래에 걸리는 시간을 며칠이나 몇시간 내로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구조에서는 거래가 생성되면 컴퓨터 네트워크 안에 공유된다. 모든 거래 내역은 각각의 블록에 디지털 기록으로 남는다. 변동사항이나 추가사항도 네트워크 참가자의 대다수의 확인을 거쳐야 한다.
스웨덴에서는 해당 사업을 2년간 테스트했으며, 파트너사로 통신회사 텔리아, 컨설팅회사 카이로스퓨처, 블록체인 기술기업 크로마웨이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스웨덴은 이미 높은 수준의 페이퍼리스 환경이 갖춰진 상태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3~6개월이 걸리던 부동산 매매에서 등록까지 과정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됐다.
크로마웨이 관계자는 “몇시간 정도밖에 안 걸릴 수 있다”면서 “이 시스템은 매수인이나 매도자가 해당 국가에 있지 않더라도 거래가 서명되고 등록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스웨덴에서 부동산 거래에 블록체인을 전면 채택하는 데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법률상 아직 부동산 매매·등록을 위한 전자서명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또 블록체인이 다른 새로운 기술처럼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그동안 부동산 소유권 보험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소유권 하자에 보장해주던 물권 보험회사들의 영향력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 인도, 그루지야 등 다른 나라에서도 일찍부터 블록체인을 이용한 부동산매매 관리를 실험해왔다. 글로벌 IT기업인 IBM이나 국제 컨소시엄인 'R3 CEV'도 블록체인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