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사업자 선정, 'AI 등 IT융합 기술이 당락가른다' ...편의점서 당첨금 찾고, 폰으로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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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차기 로또 복권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입찰 참가 기업 간 신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각 컨소시엄에 '소수 지분'으로 참여하는 혁신 기업이 서비스 차별화의 주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한 소액 당첨금 회수, 챗봇을 이용한 상담 및 당첨 조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로또 정기 구매 등이 대표 서비스 차별화다.

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차기 복권수탁사업자가 이르면 8일 선정된다. 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은 신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차별화로 내세웠다.

과거 복권수탁사업자 입찰 참가 기업은 안전성, 공공성, 도덕성 등을 주로 어필했다. 이번 입찰은 12월 2일 로또 인터넷 판매가 처음 시작되는 점을 고려, 안전성 등은 기본 요건으로 판단하고 신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차별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인터파크가 주관하는 '행복플러스 로또' 컨소시엄에서는 대우정보시스템이 서비스 차별화를 주도한다. 지분율 15%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대우정보시스템은 인공지능(AI) 챗봇을 이용한 당첨 조회, 소비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비자 요구 분석에는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한다. 특정 시기에 복권 시스템 트래픽이 집중될 수 있다고 판단, 클라우드 기술 적용도 계획하고 있다.

행복플러스 로또 컨소시엄에는 미래에셋대우도 1% 지분율로 참여한다. 자금 관련 검증, 보고 업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컨소시엄 참여 배경과 관련해 “리스크가 적고 안정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동양이 주관하는 '나눔로또' 컨소시엄에는 카카오페이가 참여한다. 동양은 카카오페이 지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주요 컨소시엄 참여 기업(동양 38%, 농협 10%, KCC정보통신 10%)보다는 낮은 한 자릿수 지분율로 추정된다.

카카오페이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로또 구매 시 간편한 인증·결제가 가능한 점을 앞세웠다. 모바일을 활용한 로또 '정기 결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핀테크, 결제 서비스 강화를 위해 참여했다”면서 “복권 구매의 접근성을 높이고 간편한 인증으로 소비자 서비스를 대폭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반도체가 주관하는 '동행복권' 컨소시엄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참여한다. 지분율은 1%에 불과하지만 케이뱅크가 제시하는 서비스 차별화가 눈에 띈다.

케이뱅크는 전국 GS25 편의점에 설치된 '스마트 ATM'에서 로또 구매자가 소액의 당첨금을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소액 당첨금을 찾으러 은행 지점을 방문하는 불편을 없앤다는 취지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케이뱅크 주주사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2020년까지 GS25에 '스마트 ATM'을 총 5000대 보급할 계획”이라면서 “ATM으로 로또 QR코드를 읽어서 원하는 계좌로 수수료 없이 소액 당첨금을 입금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로또 인터넷 판매가 처음 시행되는 만큼 각 컨소시엄의 신기술 적용, 소비자 편의 제고가 입찰 평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복권수탁사업자 입찰 참여 현황(자료:기획재정부, 업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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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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