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튠은 최근 카카오게임즈, 히스토리투자자문,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7개사로부터 총 300억원 규모의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
정욱 넵튠 대표는 “투자 자금은 게임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개발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게임 외에 e스포츠와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관련 사업에 관심이 있다. 경쟁력 있는 업체의 투자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유튜브 같은 글로벌 콘텐츠 채널 유통의 영향력이 커지고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가 떠오르면서 콘텐츠 유료 결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새로운 플랫폼과 기술이 뜨는 시기는 콘텐츠 공급자 입장에서 투자 적기”라면서 “새로운 시장에서 기존 콘텐츠를 향한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광고 외 여러 수익 모델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넵튠은 2012년 정욱 한게임 전 대표를 중심으로 설립됐다. 2014년 일본에 출시한 'LINE 퍼즐탄탄'과 자회사 에이치앤씨게임즈가 북미, 유럽을 타깃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소셜카지노 게임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공세를 강화한다.
정 대표는 올해 목표로 일본 시장 매출의 중위권 진입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캐주얼 게임은 물론 코어 게임 장르로 일본 시장 매출의 중위권을 노리는 신작을 다수 준비하고 있다”면서 “(대기업이 독과점한) 역할수행게임(RPG) 장르 외에 마니아 게이머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카지노 분야에서는 연령별로 콘텐츠를 달리한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넵튠은 지난해 소셜카지노로 북미 시장에서 연 1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더블유게임즈에 이어 국내 소셜카지노 업체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덩치를 늘리는 것에 주력한다.
국내 강소 게임사의 투자도 이어 간다. 넵튠은 지난 2월 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한 후 모바일게임사 핀콘에 50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핀콘은 2013년에 수집형 모바일 RPG '헬로히어로'를 출시한 회사다. '헬로히어로'는 글로벌 49개국 다운로드 1위, 20개국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후속작을 포함한 신작 4종을 출시한다.
정 대표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한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가 꽤 있다”면서 “규모는 작지만 자신만의 색깔과 노하우가 있는 강소 게임사에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