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부품 업체 TDK가 초음파센서 업체를 인수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TDK는 미국 초음파센서 기업 첩마이크로시스템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첩마이크로시스템스는 직원이 15명인 스타트업이다. 기존 센서보다 작고 소비전력이 낮은 초음파센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TDK에 따르면 첩마이크로시스템스의 초음파센서 측정 범위는 수 ㎝부터 수 m에 이른다. 스마트폰, 자동차, 산업용 장비뿐만 아니라 AR·VR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인벤센스를 13조원에 인수한 TDK가 초음파 분야 센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TDK는 오디오·비디오 테이프와 하드디스크용 마그네틱헤드 등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하지만 시장 변화에 발맞춰 배터리, 고주파필터, 커패시터 등 부품 전문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초음파센서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이다.
작년 5월 13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인벤센스는 미세가공전자기계시스템(MEMS) 전문 기업으로, 초음파 센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TDK 자회사인 SAE마그네틱스는 지난해 국내 초음파 지문인식센서 업체 베프스와 기술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SAE마그네틱스가 초음파 기반 지문인식센서를 양산할 수 있도록 베프스가 공정기술·노하우·특허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내용이었다. 베프스는 국내 카메라 모듈 업체 캠시스 자회사다.
TDK는 초음파 센싱 기술이 스마트폰, 자동차, AR·VR 시장에서 유망하다고 보고 사업화를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초음파가 물체를 투과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여러 기술을 흡수하는 모습이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