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번호이동 급감…12년만에 최저 수준

국내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가 최근 들어 급격히 줄어들었다. 올해 2월 번호이동 건수는 39만8000건으로, 한 달 전보다 20.5%, 작년 동기 대비 23.7% 감소했다. 역대 최대치 (2009년 6월 147만6000건) 4분의 1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2월 번호이동 건수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첫 달인 2014년 10월(37만5000건)을 제외하면 단통법이 시행된 41개월간 최저치다. 2014년 10월이 정부당국이 정책 의지를 과시하는 차원에서 시장혼탁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이동통신사도 경쟁을 자제하던 매우 특수한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번호이동 시장이 본궤도에 이른 후 지난달이 가장 크게 위축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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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갤럭시S8 출시 이후 휴대폰 집단상가에서 다수 소비자가 개통 상담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올해 1월 번호이동 건수도 50만건으로 2016년 9월(49만4000건) 이래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이처럼 번호이동 시장이 심하게 얼어붙은 것은 선택약정할인 제도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면서 번호이동 대신 기기변경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성묵기자 csmo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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