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CEO의 벤처투자, 이택경-이재웅 등 25억원 규모 개인투자조합 탄생

이택경, 이재웅 다음 창업자, 장병규 블루홀스튜디오 의장 등 선배 창업자가 모여 25억원 규모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연내 80억원까지 펀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선배 창업자가 직접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체계적으로 나서기 위한 행보다.

초기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 매쉬업엔젤스는 1일 '매쉬업엔젤스 개인투자조합 1호'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매쉬업엔젤스는 지난 1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조합 등록을 완료했다. 이 펀드는 정보통신기술(ICT)분야 혁신 기술과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을 위해 결성됐다.

총 25억원 규모로 조성된 1호 펀드에는 1세대 창업가인 이재웅 다음창업자, 장병규 블루홀스튜디오 의장, 조민식 카카오 사외이사, 이정용 가나아트센터 대표, 나승균 캐시워크 대표, 김주리 전 SK 플래닛 상무, 윤필구 빅베이슨캐피탈 대표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매쉬업엔젤스는 이택경 다음 공동창업자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설립한 액셀러레이터다. 현재까지 모바일 명함 서비스 리멤버(드라마앤컴퍼니), 인테리어 정보 및 구매 플랫폼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 등 61개의 기업에 총 72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전문엔젤투자자 1호인 이택경 대표는 엔젤투자자 네트워크로 운영하던 매쉬업엔젤스를 지난해 액셀러레이터로 전환했다.

매쉬업엔젤스에는 이택경 대표를 비롯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민윤정 코노랩스 대표, 이택훈 파트너, 인상혁 파트너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펀드 결성을 계기로 김현영 전 옐로모바일 이사와 이영일 컴투스 창업자가 추가로 합류했다.

매쉬업엔젤스는 추가 펀드 결성을 통해 올해 총 80억원 규모로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하는 것이 목표다. 모태펀드 등 공공성격 자금 출자 없이 순수 민간 재원만으로 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5억원 개인투자조합은 제도 도입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까지 개인투자조합 연 평균 결성 규모는 5억원 수준이다.

개인투자조합은 창업투자사 등 벤처캐피털(VC)이 조성하는 창업투자조합, 한국벤처투자조합(KVF) 등이 만든 벤처펀드, 사모펀드 등과 달리 법인출자자가 아닌 개인투자자로만 구성된 펀드다. 전문엔젤투자자 또는 액셀러레이터 등 법인형 엔젤투자자가 운용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개인투자조합 제도 도입 이후 평균 결성 규모가 5억원에 불과했다”며 “민간 자금만으로 VC가 운용하는 일부 소규모 펀드보다도 큰 규모로 조합 결성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파트너는 “액셀러레이터 등 개인투자조합 운용사에게도 대형사에게는 VC에 준하는 수준으로 운용 제한을 풀어주는 등 정부의 적극적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초기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로서 입지를 강화하며 인터넷 및 모바일을 비롯한 전반적인 ICT 산업 영역 뿐만 아니라 게임 분야로도 투자를 확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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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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