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8이 1일(현지시간) 4일간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MWC 2018을 관통한 화두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기술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다. 행사 주제인 '더 나은 미래 창조(Creating a Better Future)'를 위한 요소다.
핵심은 5G다. 첫 표준화를 마치고 상용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MWC 2018 전시장 곳곳이 5G 로 가득 찼다. 5G 비즈니스 모델(BM) 발굴이 글로벌 통신사·제조사 공통 고민임도 확인 가능했다.
◇5G, 이제는 서비스
MWC 2018에서 글로벌 통신사는 5G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기술 개발과 상용화도 필요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면 투자비 회수나 시장 확대가 어렵기 때문이다.
5G에는 롱텀에벌루션(LTE)보다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무턱대고 요금을 올릴 수 없다. 결국 많은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매력적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게 최선이다. 그러나 5G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많지 않다.
이 같은 고민은 MWC 2018 전시에서 가감 없이 드러났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텔레포니카,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 노키아, 화웨이, 에릭슨 등 글로벌 기업은 5G 활용 사례를 전시하고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MWC 2018처럼 대표적 이통사와 제조사 생각이 일치했던 적이 없다”며 “고민은 5G 비즈니스 모델 발굴로 이는 곧 5G 상용화가 가까이 다가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NTT도코모는 기업간거래(B2B)와 기업대개인(B2C) 등 유형과 산업 분야별로 대표 파트너와 개발한 5G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단순한 예시가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도입할 수 있는 수준까지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는 게 부스를 찾은 전문가 평가다.
◇내년 상반기 상용화 문제없다
MWC 2018은 우리 정부 의지대로 내년 상반기 5G 상용화가 가능할 수 있음을 확인해준 자리다.
지난해 말 표준화된 논스탠드얼론(NSA)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기술이 등장했다. SK텔레콤이 선보인 28㎓와 3.5㎓, LTE 연동 서비스는 5G 상용화에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다.
화웨이가 공개한 5G 표준(3GPP 릴리즈15) 기반 고객 댁내 장치(CPE)는 5G 상용 장비 출시가 머지않았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에릭슨, 노키아 등 제조사는 올해 3분기부터 5G 장비를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반면에 5G 단말은 찾기 어려웠다. ZTE가 1.2Gbps 속도를 낼 수 있는 5G 폰을 전시했지만 시연은 볼 수 없어 성능 확인이 어려웠다. 단말 칩 출시가 연내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만큼 상용화 수준 5G 단말은 MWC 2019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5G 단말은 상용화 초기 프리미엄급 위주로 출시되고 점차 경쟁 단말이 늘어날 전망이다.
5G 투자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 27일 열린 글로벌 이통사 설립 표준화 단체(NGMN) 브리핑에서 회원사는 5G 초기 투자 활성화를 위한 주파수 경매 비용 절감 필요성을 언급했다.
유럽은 하반기 5G 주파수 경매를 실시한다. 경매 비용을 줄여야 5G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유럽 이통사 생각이다. 국내 이통사가 정부 주파수 경매 방식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유럽 이통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 존재 이유는 삶의 질 향상
MWC 2018이 던진 화두 중 하나는 '기술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영상인식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은 모두 삶의 편리함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다. 참가 기업은 이 같은 기술을 삶에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보다폰이 의류업체 망고와 손잡고 공개한 스마트 피팅룸은 이용자에게 적합한 의상을 추천한다. 본인에게 어울리는 옷차림도 알려준다. 센서와 영상기술을 활용한다.
NTT도코모가 선보인 로봇 팔은 5G의 초저지연을 활용한다. 수십 개 센서를 착용한 사람 움직임을 따라 종이 위에 붓글씨를 쓰는 모습을 시연해 주목을 받았다. 원격 진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MWC 2018은 기술발전 목적이 삶의 향상이라는 것을 보이는데 집중했다. 기술 발전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한다. MWC 2019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9'과 LG전자 'V30S 씽큐'가 단연 돋보였다. 이 제품들은 하드웨어 중심 스마트폰 경쟁이 막을 내리고 킬러 서비스가 스마트폰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메탈과 글래스가 스마트폰 소재의 대세라는 것도 MWC 2018이 보여준 트렌드 중 하나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