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부터 조민기까지...‘권력 이용해 꿈 짓밟는 先生의 두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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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훈부터 조민기 교육의 현장에서 이제 막 연기자의 꿈을 꾸는 학생들을 교수라는 권력을 이용해 성추문을 저지른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김태훈은 현재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로 활동했다. 28일 디시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서는 20년 전 김태훈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는 A씨의 폭로글이 게재됐다. A씨는 배우에 대한 꿈을 키웠고 김태훈 교수와 독립영화에 캐스팅 되며 스승으로서, 배우로서 존경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에게 보인 신뢰는 성폭행으로 돌아왔다. 김태훈은 A씨와 식사를 마친 뒤 모텔에서 쉬었다 가겠다며 A씨를 데리고 모텔로 갔다. 하지만 그곳에서 김태훈 교수는 A씨를 성폭행했다.
 
이후 김태훈은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했고, 그의 요구를 거부하면 배우로 다시 무대에 서지 못할 것 같아 두려움에 떨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김태훈 교수는 A씨를 자신의 아내와 만나개 했고, 논문 타이핑 등 자신의 노예처럼 부렸다고 폭로했다.
 
이후 극심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자살시도 또한 여러차례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까지 모든 사실을 알게 되며 끔찍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A씨의 장문의 글은 그간의 고통이 온전히 담겨 있었다. 20년이 지난 현재 수많은 피해자들은 학교를 떠나고, 연극계를 떠나고 경멸하게 되어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호소했다. 또한 김태훈 교수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을 것이기에 어떤 사과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단지, 진실을 알리고 진실의 힘을 믿고 싶다며 모교의 후배들과 대학로의 배우를 지킬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태훈 교수에 앞서 배우이자 청주대학교 교수였던 조민기의 행각 역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해 10월 청주대 졸업생이 국민신문고에 조민기 교수의 제자 성추행과 관련해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조민기는 성추행 폭로에 반박하고 나섰고, 격려차원에서 한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의 부인에 졸업생들은 사실을 폭로 하고 나섰다. 배우 송하늘을 비롯한 졸업생 3명이 온라인에 글을 쓰고 “조민기 교수가 제자들에게 도 넘는 신체접촉, 오피스텔에서 술 강요, 성관계 등에 관한 언어폭력을 했다”고 폭로했다.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 게시판에는 “예술대학의 권력자 조민기를 회상하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조민기 교수는 내가 다니던 학교의 교수이자 학과장이었고, 그의 연극제작·연기 수업도 들은 적이 있다.”면서 ““조민기 교수는 연기 수업 중에 ‘sexy 하지 말고 sex 하라’는 말을 했다. 왜 그 단어를 사용했는지 모르겠다. 그의 공연제작 수업은 폭언과 욕설, 성희롱적 발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더욱 충격적인 주장은 조민기가 제자와 개인적인 관계를 맺었다는 것. A씨는 “한 학번마다 한두 명씩 조민기 교수의 ‘내 여자’가 있었다. ‘너 내 여자 해라’ 말 한마디면 내 여자가 되었다”며 “‘내 여자’가 무엇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내 여자’는 존재했다.(반면) ‘내 남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A씨는 “학생들 사이에 ‘조민기 교수 매뉴얼’이 있었다.”면서 “여학생 혼자 오피스텔에 두지 말 것, 여학생 호출 시 남학생 필히 대동해서 갈 것, 남학생은 그곳에서 술 취하지 말 것 등등 암묵적으로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용기 내서 목소리를 내준 우리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 일은 절대로 흐지부지 끝나선 안 된다. 부디 그 더러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