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총은 예년 모습과 다르다. '섀도보팅' 제도가 폐지되고 모바일 전자주총이 처음 도입된다. 소액주주 존재감도 커진다. 슈퍼 주총데이란 용어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올해 주총 풍경이 달라지는 건 지난해 말로 완전 폐지된 섀도보팅 제도의 영향이 크다. 섀도보팅은 주총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를 대신해 한국예탁결제원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상장사의 주총 개최 정족수를 맞추기 위한 해법이었다. 의결 정족수를 쉽게 확보하다 보니 기업의 악용 사례가 이어졌다. 2013년 자본시장법을 개정하면서 이를 없앴고, 유예기간이 지난해로 끝난 것이다.
섀도보팅 폐지로 기업은 의결 정족수 확보부터가 주총의 관건이 됐다. 주총 분산 개최 유도, 모바일을 활용한 전자투표 확대 등도 정족수 확보 방안의 일환이다. 전자투표에 참여하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등장했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그만큼 입지가 커졌다. 개인 투자자 참여를 통한 내실 있고 투명한 주총이 기대되는 이유다.
올해는 새 주총 제도를 적용하는 첫해인 만큼 많은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정부와 업계의 노력에도 올해 주총 시즌은 슈퍼주총이 불가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1202개 상장사 가운데 3월에 주총을 여는 곳은 98.9%에 이르는 1189개사로 집계됐다. 특정일에는 312개사가 주총을 연다. 주총이 가장 많이 열려는 사흘 동안의 집중도는 예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그래도 50%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정일 집중도가 높으면 정족수 부족으로 인한 주주총회 대란이 발생할 우려가 커진다. 처음 도입한 모바일 전자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기업과 소액주주 참여도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새 시스템은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정착될 것이다. 문제는 정착 과정에서 빚어질 시행착오와 혼란을 얼마나 줄이느냐다. 무엇보다 기업과 소액주주의 적극 참여와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 정부와 기관은 올해 주총 결과를 분석·보완, 시스템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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