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징동월드와이드' 상륙...해외 逆직구 실크로드 닦는다

SK플래닛 11번가가 중국 양대 전자상거래 사업자 징동(京東)닷컴의 해외 직구몰 '징동월드와이드'에 상륙한다. 자체 해외직접판매 사이트 '글로벌 11번가'를 구축한데 이어 현지 대형 판매채널과 손을 잡으며 역직구 실크로드 개척에 나섰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징동월드와이드 입점, 11번가 상품 전용 판매 페이지를 개설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다음달 (징동월드와이드에) 전문관 형태로 정식 입점한다”며 “11번가 입점 판매자들에게 중국 현지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징동월드와이드는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내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동닷컴이 운영하는 글로벌 온라인쇼핑 채널이다. 주로 중국 소비자들이 방문해 한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 상품을 구매한다. 11번가, 인터파크 등 국내 주요 온라인쇼핑 사업자들이 속속 입점하는 추세다. 한류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뷰티, 패션 등 한류 관련 상품 구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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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동월드와이드에 입점한 11번가

11번가는 해당 전문관에서 현지 고객에게 특화한 다양한 킬러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판매자가 등록한 가격에 관세, 배송비 등 부가 비용을 포함한 통합 가격을 노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중국 고객이 구매부터 배송까지 매 단계 마다 추가 비용을 반복 결제해야 하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11번가는 지난해 9월 선보인 영·중문 통합 쇼핑몰 '글로벌11번가'와 징동월드와이드 전문관의 시너지도 노린다. 글로벌 11번가는 현재 세계 102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교민을 대상으로 국내 상품을 소개·판매한다. 총 6000만개에 달하는 11번가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연동해 해외에서도 간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11번가는 입점 판매자 판로를 해외로 확대하는 한편 이들이 보유한 상품 구색을 이용해 고객을 끌어들인다. 판매자는 11번가 브랜드 인지도와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수익 모델을 확보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이 지속되면서 역직구가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 잡았다”면서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사업자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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