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젊은 이용자들이 빠른 속도로 페이스북을 떠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는 12일 지난해 미국의 12∼17세 연령층에서 페이스북 이용자 수가 9.9%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마케터는 3.4%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마케터가 이런 이용자 수 감소를 예측했을 때 모두 '그럴 리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이 연령층에서 한 번도 이용자 수가 줄어든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마케터는 “지난해 24세 이하 미국 이용자층에서 280만명이 페이스북을 떠났다”면서 “올해도 이 연령층에서 210만명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11세 이하 연령층에서는 9.3%, 12∼17세 연령층에서는 5.6%, 18∼24세 연령층에서는 5.8%가 줄어들 것이라고 이마케터는 밝혔다. 특히 18∼24세 연령층에서 이용자 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페이스북이 자체적으로 가진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외부기관인 이마케터 수치는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젊은 층 이용자 수 감소라는 흐름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4분기 실적을 보면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성 이용자 수는 작년 3분기 1억8500만명에서 4분기 1억8400만명으로 감소했다. 북미 지역에서 분기 대비 이용자 수가 감소한 것은 페이스북 설립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페이스북은 올해 초 '가짜뉴스' 근절 등을 위해 뉴스 피드 콘텐츠를 언론사에서 가족과 친구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이용자들이 언론기관의 신뢰도를 평가하도록 하는 등의 자체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조차 이런 조치로 인해 페이스북 사용 시간과 일부 소비자 수 감소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젊은 이용자들의 감소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난 몇 년간 페이스북이 젊은 층을 유인할 멋진 것들을 만들어내지 못했으며 젊은 층에 다른 옵션들이 여럿 생겨났다”면서 “특히 페이스북은 디지털 기록을 추적할 수 있지만 젊은 층들은 자신들의 디지털 생활이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젊은 연령층이 스냅챗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순간 사라짐 기능을 갖춘 앱들을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리코드는 덧붙였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