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인공지능(AI)의 바둑 대결에 이어 이번엔 세계 최초로 인간과 로봇이 성악 대결을 펼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배선주)는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세차례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소극장 카메라타에서 '완벽한 로봇 디바, 에버'를 공연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난해 11월 융·복합 오페라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데 따른 것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 기술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페라 제작 기술을 융합해 세계 최초 융·복합 오페라를 개발했다.
로봇을 오페라 공연에 도입하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5년 독일 홈볼트대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 '미온'이 베를린 코미쉐오퍼 오페라에 출연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소셜형 로봇(사람을 돕고 소통하는 로봇)으로 등장했다.

이 공연에서는 인간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형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연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인간과 함게 오페라 대결을 벌이고, 인간처럼 다양한 감정을 얼굴에 표현하고 노래한다.
연출은 이회수 국민대 겸임교수(프라하 국립오페라극장 주최 국제연출콩쿠르 아시아 최초 입상자)가 맡았다. 로봇 '에버'에 탑재될 목소리는 성악가 마혜선 씨가 녹음했다.
이동욱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그룹장은 “오페라에 등장하는 로봇은 에버4보다 센서와 모터수가 늘어나 행동이 자연스럽도록 한 에버5의 시험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대구 소재 로봇자동화 기업인 삼익THK가 후원했다. 삼익THK는 이번 공연이 문화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기업과 예술단체, 신진 성악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