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평창 리셉션 환영사…"올림픽 아니면 한자리 어려워…함께 하는 게 중요"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각국 정상이 참석한 평창올림픽 리셉션에서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은 서로 풀어야 할 어려운 문제가 있고 한국도 몇몇 나라와 사이에 해결해야 할 어려운 숙제가 있다”며 “평창올림픽이 아니었다면 한 자리에 있기 어려웠을 분들도 있지만, 우리가 함께하고 있고 함께 선수들을 응원하며 미래를 얘기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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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식 전경<출처: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주최한 평창 동계올림픽 사전 리셉션 환영사에서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세계 평화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갈 소중한 출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리셉션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인 한정 상무위원 등 각국 정상급을 포함한 국내외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했다. 2.7g의 작은 공이 평화의 씨앗이 됐다”며 “오늘 평창에서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팀인 여자아이스하키팀이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2.7g의 탁구공이 27년 후 170g의 퍽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은 내일 관동 하키센터에서 하나가 될 것이며, 남북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서로를 돕는 모습은 세계인의 가슴에 평화의 큰 울림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선수들은 이미 생일 촛불을 밝혀주며 친구가 됐고 스틱을 마주하며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들의 가슴에 휴전선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겨울 추위는 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강원도가 준비한 특산품으로, 얼음은 매끄럽고 설원은 풍성하다”며 “오늘 우리도 추위 덕분에 이렇게 한자리에 모였고, 강원 추위는 대한민국이 여러분에게 보낸 따뜻한 초대장”이라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1988년 서울올림픽의 요트 경기에서 싱가포르 선수들이 바다에 빠지자 2위를 달리던 캐나다의 로렌스 르뮤가 그들을 구조하고 22위로 시합을 마친 일화와 함께 1964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에서 경쟁팀에 부품을 빌려줘 우승할 수 있게 한 이탈리아 선수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공정한 사회를 꿈꾼다”며 “우리 미래세대가 오늘을 기억하고 '평화가 시작된 동계올림픽'이라고 특별하게 기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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