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항만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실시간 제어할 수 있는 무선 제어 시스템이 개발됐다. 항만 경쟁력 향상과 LED 조명 보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경대 LED-해양융합기술연구센터(센터장 유영문)는 최근 '블루투스 메시 네트워크 기반의 해운 항만용 LED 가로등 무선제어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조선·해양플랜트·해양환경 LED 융합 조명 핵심 기술 개발 전문 인력 양성' 과제를 수행한 결과물이다.
'블루투스 메시 네트워크'는 노드, 센서 등 개별 통신 접점을 그물망처럼 연결해서 정보를 주고받는 '메시 네트워크'에 저전력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 '블루투스'를 결합한 무선 통신 네트워크 제어 기술이다.
센터는 이 기술을 LED 조명에 적용해 블루투스 메시 모듈과 운용 소프트웨어(SW),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패키지로 한 해운 항만용 LED 가로등 무선제어시스템을 완성했다.
이 무선 제어 시스템은 개별 LED 가로등을 통신 연결 접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기나 시설을 개별 또는 그룹 단위로 실시간 제어할 수 있다. 메시 네트워크 기반의 개별 제어와 저전력 블루투스를 이용한 통신, 여기에 고효율 LED 사용이 합쳐져 항만 내 조명 에너지 소비량을 크게 줄여 준다.
메탈할라이드등이나 형광등을 사용하는 기존의 항만 조명 설비는 소비 전력이 높고 개별 가로등 또는 그룹 단위의 온·오프 제어가 어려워 에너지 소비량이 많았다.
이 시스템은 LED 조명의 점멸뿐만 아니라 밝기를 조절하는 조도 제어도 가능하다. 항만 내 이동 물체의 위치 추적 등 기능 확장이 용이하고, 항만은 물론 대형 선박이나 해수욕장 등지에도 적용할 수 있다.
센터는 지난해 과제 수행에서 항만용 LED 가로등 무선제어시스템 개발 외에 서치라이트 LED 엔진, 멀티 픽셀을 이용한 감성 LED 모듈, 살균용 자외선(UV) LED 조명 등 20건의 차세대 LED 연구개발(R&D) 성과를 도출했다.
서치라이트 LED 엔진은 선박용 고출력 LED 조명기기의 방열 문제를 소재와 설계 기술로 해결한 신제품이다. 레드, 그린, 블루, 화이트 등 다섯 가지 색상과 조도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 감성 LED 모듈은 산업용 LED를 생활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시켜서 부가 가치를 높인 기술로 평가된다.
살균용 UV LED 조명은 기존의 순환 여과 소독용 UV 조명램프를 LED로 대체, 저전력 및 장수명을 유지시켜 주는 친환경 고효율 LED 기술이다.
센터는 과제 수행에 참여한 R&D 인력 가운데 31명을 석·박사로 양성했다. 이 가운데 18명은 연구기관 및 기업체에 취업했다. 부가 성과로 특허출원 5건, 기술 이전 2건도 거뒀다.
센터는 지난달 말 'LED 융합 인력 양성 사업 연구개발 성과 보고회'를 열고 기술 20건 및 제품 개발 성과를 전시 소개했다. 유영문 센터장은 “LED 조명 기술의 확장성과 고부가 가치 상품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면서 “R&D 과정에서 고급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사업의 핵심 목표도 달성했다”고 밝혔다. 유 센터장은 “이제부터는 기업으로 기술 이전을 추진, 차세대 LED 제품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