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거래소가 혁신·모험자본 핵심축이 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이사장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국거래소 운영방안을 공개했다.
정 이사장 취임 이후 700선을 밑돌던 코스닥 지수는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900선을 넘어 16년만에 최고치(927포인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 1월 중 사상 최대치인 1994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우리 경제 재도약의 첨병인 벤처〃혁신기업을 대상으로 충분한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을 조성해 시장참여자의 신뢰를 다지는 것도 소홀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우선 코스닥을 모험자본 조달의 산실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을 조기 완료한다.
5일 코스닥시장위원장과 본부장 분리하는 정관이 5일 주주총회를 통과해 이달 중 금융위원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금융위 승인을 통해 정관 개정이 완료되면 코스닥시장위원회 추천을 거쳐 위원장과 본부장 선임을 내달 중에 마무리한다.
코스닥시장위원도 7인에서 9인으로 확대된다. 새롭게 추가되는 코스닥시장위원은 코넥스협회 및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의 각 1인 추천을 받아 내달 선임한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상장심사와 폐지 권한을 가진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하고, 코스닥본부장은 집행기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코스닥시장위원장은 거래소가 혁신·모험자본 공급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식과 경험을 갖춘 분이 올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코스닥시장위원회 지원조직 설치와 함께 코스닥본부의 상장심사·공시조직을 확대하고 내부회계관리 전담조직을 신설한다.
이날 거래소는 주요 사업계획 중 하나로 시가 단일가 매매 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규장 개장 전 1시간 동안 호가를 받아 단일가로 매매 채결하는 시간을 오전 8시 30분∼9시나 오전 8시 50분∼9시 등 30분 이하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장 개시 전에 전일 종가로 매매를 체결하는 '시간외종가 매매'는 시가 단일가 매매 시간과 겹치지 않게 하면서 역시 운영 시간을 현행 1시간에서 30분가량 줄여 효율성을 높인다.
정 이사장은 증시가 조정장세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면서 안정적 시장운영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장기간 유동성 확장과 경기과열에 따라 긴축적 통화정책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정 이사장은 “금융시장 불안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안정적 시장운영에 주력하겠다”면서 “금융당국 및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속한 시장 안정화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