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주식 교차거래에 합의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과 말레이시아 증권위원회는 6일 각기 성명을 통해 올해 안으로 관련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나라 주식시장은 상장기업 1600여개, 시가총액 1조2000억 달러(약 1300조원)의 단일 시장으로 사실상 통합되게 된다.
양국 당국자는 상장 주식 거래 뿐만 아니라 청산과 결제 기능도 제공하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말레이시아 증권위원회의 란지트 아지트 싱 위원장은 주식 교차거래가 아세안 지역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투자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에 상당한 반향이 일 것”이라며 “이번 합의는 향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각국 시장을 연동하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2012년부터 주식 교차거래 허용 여부를 논의해 왔다.
전문가들은 결렬되는 듯 했던 협상이 타결된 배경을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과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으로 불리는 중국과 홍콩 증시 교차거래 성공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 CIMB 은행 싱가포르 지점의 송 셍 운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은 역내 거래소간 경쟁에 압박을 받아 왔다”며 투자자를 타 지역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서둘러 합의를 마무리지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