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31일 최저임금 인상 모범기업을 찾아 경영자들을 격려했다. 장 실장은 최근 소상공인, 영세 자영업자를 직접 만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도 용인시 소재 업체 두 곳을 찾았다. 처음 들른 곳은 임준서(76) 씨가 경영하는 커피 공급업체로, 이 곳은 전 직원을 정규직 고용하면서 꾸준히 임금을 인상해 모범사례로 알려졌다.
업체는 이날 일자리안정자금 신청서를 써놓고 즉석에서 근로복지공단 관계자에게 제출했다. 장 실장은 “아이고, 절하겠습니다”고 말하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임 대표가 보증 등을 이유로 대출이 어렵다고 호소하자 장 실장은 “매출이 일정하게 있으면 회수되는 현금도 있으니 그걸 전제로 대출해주는 방법이 있을지를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어려움에 대해서는 “다른 이슈가 있어서 조금씩 (중국이 제재를) 풀고 있다”면서 “올림픽 기간 중 무비자 관광을 중국에 열어줬고 해서 2월부터는 좀 풀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직원 17명이 일하는 여성의류 쇼핑몰도 들렀다. 이 업체 대표 장지혜(38) 씨는 일자리안정자금 지원 소식을 들었냐는 물음에 “뉴스를 통해 들었다”며 “(정부에서) 보태주면 직원들에게 일한 만큼 더 줄 수 있어 보너스 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화답했다.
이 업체 대표 역시 일자리안정자금 신청서를 작성해놨고, 장 실장이 허리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20대 직원 5명과 즉석 간담회를 열고 구직 시 어려움 등 청년세대 고민을 들었다.
장 실장은 업체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자리안정자금 신청률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어제까지 신청률이 1.6%니까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자리 안정자금을 신청할 분들이 월급을 주고도 신청을 미루는 경우도 있다”면서 “대부분 월급이 1월 말에 지급되니 2월 초로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신청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론에 대해서는 “올해 시행해보고 기업이나 소상공인에 어느 정도 부담되는지를 먼저 분석해야 한다”면서 “올해 시행한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시점에 가야 그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