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3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4분기 흑자폭도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8545억원과 영업이익 1186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하면서 3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지속했다.
전지사업부문 경우 중대형전지는 유럽 완성차 업체로 자동차전지 공급이 확대되고 상업·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가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소형전지는 원통형전지 수요처인 정원공구 시장이 확대되고 폴리머전지도 신규 스마트폰에 진입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은 태양광 페이스트 계절적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유지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6조3216억원, 영업이익 1169억원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삼성SDI는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으며 9263억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 전지사업부문 수익성이 8% 수준까지 올라가며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에는 자동차전지 사업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영노 삼성SDI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올해는 지난해 사업 정상화 기반을 마련한 여세를 몰아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중대형전지는 전방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큰 폭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소형전지도 차별화된 제품을 기반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이 모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설투자(CAPEX)도 확대한다. 삼성SDI는 지난해 약 1조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올해도 생산능력(CAPA) 확충을 위해 지난해보다 많이 투자한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