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눈송이 소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중국 농민공 자녀를 위해 농촌 지역 기숙학교를 지을 것을 제안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윈 회장은 전날 자신이 세운 자선 재단인 마윈공익기금회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눈송이 소년은 최근 중국의 소셜미디어에 사진이 소개된 8살 소년 왕푸만(王福滿)을 말한다. 사진 속 왕푸만은 겨울옷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얇은 옷차림을 한 채 머리와 눈썹이 온통 눈으로 뒤덮여 서리까지 맺혔다.
초등학교에서 약 4.5km 떨어진 마을에 사는 그는 영하 9도의 맹추위 속에서 목도리나 장갑을 하지 않은 채 매일 1시간 넘게 걸어서 등교하는 모습이 전해졌다.
마윈 회장은 “농촌의 많은 학생이 배를 타고 산을 넘어 등교한다”면서 “가난한 농촌 학생들이 걸어서 등교하지 않도록 농촌의 작은 학교들을 통폐합해 기숙학교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중국 농촌 초등학생들의 통학거리는 평균 5.4㎞에 달한다. 학생 대부분은 도시로 일하러 나간 농민공 부모와 떨어져 농촌에 홀로 남겨진다.
농촌 인구가 갈수록 줄면서 2001년 51만 개에 달했던 농촌 지역 학교 수는 2010년 23만 개로 급감했다. 학교 수가 줄면서 학생들은 더 먼 곳으로 통학해야 하는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마윈 회장은 학생 수 100명 미만의 농촌 학교를 통폐합해 기숙학교를 만든 후 통학 버스가 월요일 아침에 학생들을 기숙사에 데려다주고 금요일 오후에 다시 집에 데려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