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하늘길' 양양공항에 대형 항공기 투입

평창 동계올림픽의 하늘길 역할을 할 양양공항이 대형(E급) 항공기를 수용하는 공항으로 거듭났다. 공항이 가장 먼 올림픽 개최지라는 오명을 벗도록 해외 선수단과 취재진이 평창으로 향하는 길을 개선했다.

국토부는 지난 16일 양양공항에서 최초로 대형항공기(E급 B777-200)을 투입해 실제 이착륙 항공기 운항점검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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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공항은 D급 중형기만 착륙할 수 있는 공항이었다. 평창올림픽에 대비해 활주로와 유도로를 확장하고 주기장을 신설했다. E급 대형 항공기까지 이착륙할 수 있도록 했다. 공항 시설 개선에는 약 310억원이 투입됐다.

항공기 주기 능력은 4대에서 7대(B737)로 향상됐다. C~D급 중형기(B767, A320)에서 E급 대형기(B747, B777, A330)까지 취항할 수 있게 됐다.

E급 대형 전세기로 평창올림픽을 찾겠다는 해외 선수단과 방송국이 이착륙을 사전 신청했다. 이들은 인천을 거치지 않고 바로 양양에 도착해 평창올림픽으로 향한다.

전세기가 아닌 내항기를 통해 인천에 도착해도 양양에서 출입국 수속을 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을 찾는 선수단이 보다 수월하게 한국에 들어온다.

내항기는 해외 항공편이 들어와 인천공항에서 환승, 양양공항에 도착해 출입국 수속하는 항공기를 말한다. 국내 구간을 운항하지만 출입국수속 업무는 국제선에 준해 처리한다. 출입국·세관·검역(CIQ) 서비스를 양양공항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환승시간도 절감되고 중량 수화물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수송편의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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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공항에 E급 항공기가 착륙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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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최지임에도 국제공항이 멀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양양공항이 E급 항공기까지 수용하게 되면서 선수단이나 관계자들이 편리하게 평창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평창올림픽 기간 중 양양공항 국제여객 항공기는 인천-양양을 운항하는 내항기 68편, 외국 전세기 9편, 부정기편 29편, 비즈니스 항공기(자가용) 34편 등 총 140여대가 운항할 예정이다. E급 대형항공기는 10여편이 양양공항에 착륙한다.

16일 운항점검은 국토부, 한국공항공사, 대한항공, 평창조직위 등이 참여해 내항기 운영, 여객 출입국, 보안, 계류장 지상안전, 소방대응, 제설, 활주로 및 유도로, 항공관제 등 항공 전 분야에 걸쳐 이뤄졌다.

구본환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올림픽 기간 항공상황반을 운영하는 등 비상상황 발생 시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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