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HDR10프로'로 삼성 독자 화질 규격 'HDR10플러스'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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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최근 공개한 인공지능(AI) TV '씽큐 TV'

LG전자가 영상을 보다 선명하고 또렷하게 구현하는 TV 화질 기술을 브랜드화해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독자 기술을 표준 규격으로 만들어 새 생태계를 조성하는 삼성전자에 맞불을 놓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화질 기술 '하이다이내믹레인지10 프로(HDR10 Pro)'를 주요 TV에 적용한다. HDR10 프로는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표준 화질 규격 'HDR10'을 기반으로 만든 기술이다. HDR10으로 제작한 영상을 보다 정교하게 보정하고 영상 프레임마다 화질 정보를 추가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제작부터 HDR 기술을 적용하지 않는 방식이 아니라 '아웃풋' 단계인 TV에서 구현하는 '후보정'에 가깝다.

LG전자는 2018년형 TV에 HDR10 프로를 적용할 계획이다. HDR10 프로를 LG전자의 차별화된 화질 기술을 알리는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한다. 최근 삼성전자가 HDR10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표준 규격 'HDR10 플러스(HDR 10+)'와 전면전을 펼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영상 제작부터 HDR 값을 설정해 보다 자연스러운 영상을 구현하는 HDR10 플러스를 표준 규격화했다. 자사 TV뿐만 아니라 타 제조사, 영상제작·유통사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HDR10 플러스 얼라이언스를 발족할 만큼 독자 생태계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반면에 LG전자는 유사 규격인 돌비비전과 HDR10을 모두 지원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해왔다. 돌비비전은 라이선스 비용 부담이 있어 TV 전면에 도입하기 어렵다. 이에 HDR10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성과물이 HDR10 프로인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HDR 관련 기술을 LG전자만의 차별화한 브랜드로 만든 것이 HDR10 프로”라면서 “기술뿐만 아니라 마케팅 용어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HDR10 프로 마케팅 전략으로 삼성과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디스플레이 경쟁에서 소프트웨어적인 기술 경쟁까지 전선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모두 독자 개발한 화질 기술을 TV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는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소비자에게 누구의 전략이 더 효과적인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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