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기술원(원장 김영선)이 대양전기공업(대표 서영우) 공동으로 야간 전투용 투시경과 호환할 수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항해등을 국산화했다.
한국광기술원은 주재영 조명IoT연구센터 박사팀이 조명등 기구 전문 업체 대양전기공업 연구팀과 국내 처음으로 야간투시경(NVG), 야간투시영상시스템(NVIS)을 활용한 LED 항해등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광기술원과 대양전기공업 연구팀은 2016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산·학·연 협력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해 NVG 및 NVIS를 적용한 LED 광원을 선정하고 LED 항해등에 적합한 광학계를 설계, 국제 군사 항해등 시험 규격을 충족시키는 시제품을 제작해 왔다.
연구팀은 항해용 전자파 대응 절연 설계 다중 출력이 가능한 전원부와 LED 정전류 사이즈를 최소화, 전압·전류의 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구동 장치를 개발했다. 또 고출력 파워 LED 모듈과 광원 모듈, 광원의 특성을 보정할 수 있는 광학계, 적외선(IR) 제어가 가능한 광학 필터를 활용해 NVG 호환 제어 모드를 국산화했다.
개발한 NVG 호환 핵심 광학 부품을 원거리 선박의 존재를 표시하는 백색 마스트등과 선박 방향을 표시하는 적색 포트등 등 2종의 LED 등기구에 적용, NVIS를 납품하는 미국 방위산업체의 테스트에서 적합 판정도 받았다. NVG 호환형 LED 항해등은 그동안 전량 영국, 미국 등이 수입해 사용했다.
대양전기공업은 최근 NVIS 호환 조명등 기구를 뉴질랜드 군수지원함에 공급하기로 하는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앞으로는 후미등, 예인등, 정박표시등을 비롯한 NVIS 호환 조명등 기구 제품군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주재영 한국광기술원 박사는 “이번 기술 개발로 영국과 미국 등 글로벌 선진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도엽 대양전기공업 책임연구원은 “군함, 전투기, 훈련기 등 군수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NVIS 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