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스웨덴의 H&M이 흑인 어린이 모델에 인종차별이 의심되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사과했다.
미국 CNN머니, CNBC방송은 H&M이 지난주 영국 판매 웹사이트에 '정글에서 가장 멋진 원숭이(coolest monkey in the jungle)'라고 적힌 트레이닝복 상의를 입은 흑인 어린이 광고 사진을 게재했다고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사진이 게재된 후 소셜미디어에는 인종차별적이고, 신중하지 하지 못한 처사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누리꾼들은 백인 어린이 모델이 '정글의 생존 전문가(Mangrove Jungle Survival Expert)'라고 적힌 같은 제품을 입었다는 것을 지적하며 흑인을 비하하는 의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해 2월과 9월 H&M과 협업해 남성복 컬렉션을 내놨던 캐나다 출신 R&B 가수 위켄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침에 일어나 사진을 보고 충격과 부끄러움을 느꼈다”면서 “더는 H&M과 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H&M은 논란이 커지자 사과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H&M은 “문제의 광고사진은 모든 H&M 채널에서 삭제됐고, 우리는 불쾌함을 느낀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면서 “우리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믿고 있고, 향후 불거질 논란을 피하기 위해 내부 정책을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