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보안 결함에 대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정보기술(IT) 업계가 훌륭하게 대처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CNN에 따르면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전시회 CES 2018에서 기조연설 했다.
그는 CPU 보안 결함 파문과 관련해 “다른 기업이 고객 데이터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산업계 전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보여준 협력은 훌륭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인텔이 책임을 과소평가했다는 비난과 함께 논란을 불러왔다.
크르자니크 CEO가 보안 결함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데다 이러한 문제를 수십 년간 알지 못한 경위는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글 등 연구진은 3일 CPU 설계상 오류에 의한 보안 취약점을 찾아 공지했다. 인텔은 해당 내용을 7월부터 인지하고 보안 업데이트를 준비했다. 올해 1월 보안 취약점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지난해 11월 CEO를 포함한 일부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도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에 휩싸였다.
크르자니크 CEO는 인텔이 보안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제공한 업데이트 프로그램(패치)을 설치하면 CPU 속도가 느려진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접수된 해킹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크르자니크 CEO는 “업데이트 프로그램에 따른 작업부하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업계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