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처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박처원은 영화 '1987'에서 배우 김윤석이 연기한 실존인물이다.
박처원은 해방 후 평안남도 용강의 대지주 집안에서 자라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당시 공산당은 토지개혁을 통해 지주계층의 농지를 몰수하고, 지주일가를 착취계급으로 규정, 잔혹하게 처형하며 국가의 기틀을 다잡아 나갔다.
가족이 모두 공산당 손에 몰살당하자 박처원은 평양에서 반소 운동(반소련, 반공산당 운동)에 가담했다가 17세의 나이에 맨손으로 이북서 남조선에 내려와 경찰에 자원했다.
오직 '빨갱이' 잡겠다는 일념 하나로 순경으로 시작해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까지 오른 유일한 전설의 인물이다.
박처원은 1996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사건을 축소·은폐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선고 결과에 의연히 대응했고, 자신이 자행한 고문 행위에 대해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당뇨 증상을 이유로 집행유예를 받고 나와 천수를 누리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화 '1987'에서 박처원 역을 맡은 김윤석은 고(故) 박종철 가족들을 만나 미리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료 조사를 많이 했다. 이북 출신이 홀로 이남해서 일제시대를 거치며 경찰 간부까지 오르기까지의 신념 등을 표현했다"며 "어떻게 보면 시대가 만들어낸 괴물이자 불행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