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머리카락만으로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건강진단법을 개발한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이(理)화학연구소는 야후 등 18개 기관·기업과 모발을 분석해 건강상태를 알아보는 건강진단법을 공동개발한다고 2일 보도했다.
이들은 2년간 건강한 사람과 질병에 걸린 환자 등 1만명 머리카락 관련 자료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
사람의 머리카락에는 미네랄과 단백질, 색소 등 여러 가지 성분이 포함됐다. 이들 성분의 양을 분석해 암, 당뇨병 등과의 관계를 확인하고 질병 조기발견에 활용한다. 연구팀은 이 정보를 활용하면 각종 질환 발병을 미리 알아낼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팀은 수백 명분의 머리카락을 모아 성분을 고감도로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한다. 대상자의 식생활과 생활습관 등을 설문 조사하고 건강상태와 질병 유무 관계를 보여주는 지표를 만든다. 1만명 머리카락 DB를 구축, 의료기관과 함께 '모발진단' 실용화를 추진한다.
쓰지 다카시 이화학연구소 연구원은 “모발진단은 통증이 없고 12㎝ 길이 머리카락만 있으면 1년간 건강상태 변화를 알 수 있다”면서 “건강을 유지해 국민 의료비 억제와 새로운 산업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