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 담배 신규 4종 모두 KT&G…가향담배 논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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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향담배

군대 충성마트(PX)에서 판매되는 군납 담배선정 입찰에서 KT&G 제품 4종이 모두 선정됐다.

28일 국군복지단에 따르면 '2018년 국군복지단 마트 일반담배 납품품목 선정' 입찰에서 KT&G △디스아프리카 아이스잭 △레종썬프레쏘 △레종프렌치요고 △레종 휘바 4개 제품이 선정됐다. 필립모리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등 외국계 담배회사는 모두 탈락하며 군납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이번 납품 품목 선정은 군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총 20종 브랜드 중 판매가 저조한 하위 4개 브랜드를 퇴출시킨 데 따른 것이다. 올해 퇴출된 브랜드는 △보헴시가슬림핏화이트 △더원 △시즌 △타임미드로 KT&G는 퇴출된 브랜드에 모두 자사 제품의 입찰을 성공시키며 시장을 계속해서 장악할 수 있게 됐다.

재팬타바코인터내셔널코리아(JTI코리아)는 서류를 제출했지만 규정에 맞지 않는 수입산 담배를 내세워 입찰이 반려됐고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발생한 제고차익으로 인한 세금 2000억원 납부로 단발성 자본잠식이 발생해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 BAT코리아는 서류심사와 공장실사 등 입찰과정을 모두 거쳤지만 6종으로 후보군을 압축하는 예비 심사에도 포함되지 않은 채 작년에 이어 고배를 마셨다.

군 복지단은 “올해 일반담배 선정심의는 육군·공군에서 심의위원을 선발해 시행했다”면서 “기무사령부, 육군 감찰실 및 공정거래위원회가 참관한 가운데 진행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정된 제품은 모두 내년부터 정부에서 규제 예정인 가향담배(캡슐담배, 감미필터담배 등)다. 보건복지부가 내년부터 규제할 가향담배에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복지부와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5월 공동으로 비가격 금연정책 중 하나로 가향담배에 대한 규제를 예고한 바 있다. 현재 캡슐담배의 제조·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 계류 중이다.

또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담배 맛을 순화시킨 캡슐담배는 흡연자가 담배 연기를 깊게 빨아들여 담배 속 유해물질을 더 많이 흡수하도록 해 중독성 및 암 발병 위험을 높이고, 신규 흡연자도 늘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가향담배가 흡연 시도를 쉽게 하고 여성과 청소년 등 신규 흡연자로 유인하는 효과가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서도 담배제품의 맛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의 사용을 금지 또는 제한하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때문에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군납 담배 선정에 100% 가향담배를 선정한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BAT코리아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던힐'을 앞세워 입찰에 참가했지만 탈락했다”면서 “선정된 4종 모두 신제품인데 반해 던힐이 점유율과 인지도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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