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인 매장 첫 발을 내딛은 국내 편의점 업계가 새해 본격적인 미래형 매장 시대를 연다. '나홀로족' 증가와 편의성 증대 등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4차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구축과 무인 편의점 구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초기 단계지만 2018년은 100% 무인 편의점 구현을 위한 중요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CU와 GS25는 정보기술(IT)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점포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반면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특정 점포에 무인 매장을 오픈하고 현재까지 개발된 기술을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CU는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 스스로 계산하는 비대면 결제 시스템 'CU 바이셀프'를 론칭했다. 해당 서비스는 편의점에 들어가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고 나올 때까지 직원 도움이 필요 없다. 멤버십 포인트 적립과 제휴 통신사 할인도 자동으로 적용된다. CU 바이셀프는 별도의 공간적, 비용적 소요가 없어 기존 점포에도 즉시 도입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향후 무인 편의점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U는 비대면 결제 시스템 구축과 함께 차세대 편의점 개발을 위해 SK C&C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U가 보유한 편의점 운영 노하우와 전문 지식, SK C&C는 SK그룹의 다양한 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 경험과 첨단 IT기술을 융합해 미래형 편의점 구현과 관련한 기술 개발, 시범 운영·확대 등을 본격 추진한다.
GS25는 '퓨처스토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KT와 손잡고 스마트 편의점을 개발 중이다. 단순 제품 판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IT 기술 발전 흐름에 뒤쳐지지 않는 비지니스플랫폼 개발과 영업 및 고객 데이터 분석의 강점을 더한다는 전략이다.
GS25는 퓨처스토어에 공간 분석, 사물인터넷, 가상현실(AR), 증강현실(VR), 인공지능(AI), 개인정보인증 등의 기술들이 적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술들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 △증강 현실을 통한 선반 관리 △재고 상태 및 위치의 실시간 평가 △생체 인식을 통한 지불 등을 실제 매장에서 적용한다는 목표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무인매장을 오픈해 운영중이다. 지난해 5월 세계최초로 정맥 모양으로 결제하는 핸드페이 기술을 적용한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선보인 세븐일레븐은 새해 초 2호점을 오픈한다. 롯데월드타워 이용자들에게 한정됐던 1호점과 달리 2호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핵심 지역에 위치할 계획이다. 기본적인 콘셉트는 1호점과 같은 형태지만 다양한 소비자층을 상대로 무인편의점 확대를 위한 테스트를 계속하는 셈이다.
지난해 6월 중순 전주교대점을 시작으로 현재 6개 직영 매장에서 무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마트24 역시 지속적인 테스트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한 뒤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