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서비스 3사가 2018년을 5세대(5G) 이통 설비투자 원년으로 확정, 설비투자(CAPEX)에 최대 7조원을 쏟아 붓는다.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이통 3사는 최근 5G 주파수 경매와 네트워크 투자를 반영한 내년도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통 3사의 설비 투자 합계가 올해 총 5조7500억원에서 약 17~25% 늘어 내년에는 7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관측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시한 5G 상용화 로드맵에 따라 이통 3사는 내년 9월부터 5G 네트워크 구축을 시작한다. 3사가 각각 3000억원, 총 1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통사는 2019년 3월 롱텀에벌루션(LTE)과 5G 융합 망 '논스탠드얼론'(NSA)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6월 주파수 할당 직후인 9월에는 망 구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 3사는 기존의 LTE 망을 5G와 융합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하고 3.5㎓와 28㎓ 대역 5G 기지국을 전국 주요 지역에 구축하는 기초 과정에서 투자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9월부터 5G 네트워크 커버리지 확대가 순차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NSA는 5G 준비 성격이지만 신규 네트워크 구축에는 이통사별로 3000억원 이상이 소요되며, 전체 CAPEX는 7조원을 무난히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역대 이동통신 세대 변화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3G와 4G 등 세대 변화의 초기 투자가 급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3G 서비스는 2006년 5월에 상용화됐다. 당시 3사 설비투자는 5조9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성장했다. 2011년 7월 첫 상용 전파를 쏘아올린 4G의 2011년 설비투자는 7조3100억원으로, 2010년 대비 20% 성장했다.
통신 세대별 평균 투자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2G 시대 2005년 이전의 연평균 설비투자는 5조2600억원이었지만 3G 시대 2006~2010년에는 6조1000억원, 4G 시대인 2011년~2016년에는 6조8200억원으로 각각 성장했다. 설비 투자 초반의 투자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네트워크 투자 특성을 고려하면 5G 원년인 2018년에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표준이 확정되지 않아 투자 지출 규모를 속단할 수 없지만 5G는 LTE 투자 대비 20~25% 수준의 투자 지출 증가 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통사도 중소기업에 협업의 손길을 내밀며 본격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이통사는 아직 내년 경영 계획을 수립 단계에 있다며 조심스런 입장이지만 경쟁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통사 임원은 “2018년 하반기에 투자를 시작해 2019년 상반기에는 5G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이라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기초 투자를 진행하겠지만 3사 가운데 한 곳이라도 투자를 시작하면 이통사 간 투자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통사는 내년 1월 2017년 실적 발표에서 설비 투자 가이던스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동통신 3사 연도별 투자금액 합계>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