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CT기업이 중소 센서업체와 활발한 기술제휴나 인수합병으로 센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자체적으로 센서를 개발, 양산하기보다는 기술력 있는 센서업체 기술을 채택, 빠른 시장 진출과 시장 점유를 노린다.
세계 1위 자동차 부품 기업 보쉬는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를 통해 대학 연구진, 중소기업 등과 협업해 센서 소자, 양산 기술 등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센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센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보쉬에서 생산하는 대다수 센서는 자체 개발보다 이 같은 외부 협력을 통한 개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미국 커넥터, 전장 전문업체 타이코 인터네셔널은 휴미렐이라는 프랑스 센서 업체를 인수해 센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가 지능화 되면서 차에 탑재되는 센서 수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AMS는 2015년 NXP반도체 CMOS 센서 사업부를 인수해 센서 사업을 시작했다.
글로벌 ICT기업이 기술 제휴와 인수합병으로 센서 사업을 키우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 핵심 부품을 자리잡은 센서 기술을 이른 시간 내 확대하기 위해서다.
센서는 원천 소자와 소재 기술 확보에 가장 큰 시간이 소요된다. 대형 ICT기업은 이 같은 핵심 원천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모듈화해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친다. 중소 센서 업체는 기술 개발 다음 단계인 제품화, 양산에 이르기까지 자본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대형 기업과 적극적으로 손잡아 서로 이해관계가 들어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스톤컨설팅그룹(BCC)에 따르면 세계 센서 시장은 연평균 12%가량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21년 22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센서는 자연현상이나 사람이 만든 프로세스의 물리적 특성을 관찰, 측정해 결과치를 신호로 변환하는 장치를 말한다. 각종 정보를 전기적 신호로 변환시키기 때문에 사물인터넷(IoT) 시대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술력이 출중한 센서 기업을 대형 ICT기업이 인수해 센서 사업을 확대하는 모양새”라면서 “이 같은 센서업계 합종연횡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