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초슬림 베젤리스 스마트폰 개발에 뛰어들었다. 삼성보다 50% 이상 베젤 크기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에 오르고 애플과 삼성 타도를 외치고 있는 화웨이의 추격이 더 매서워지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좌우 베젤이 0.5㎜, 상하는 1.5㎜에 불과한 스마트폰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베젤리스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디스플레이와 터치솔루션 업계와 공조를 시작했다.
이 베젤리스 스마트폰 출시 목표일은 내년 하반기다.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를 사용할 예정이다.
베젤은 스마트폰에서 화면 주위를 감싸고 있는 테두리 부분을 뜻한다. 최근 스마트폰은 대화면을 탑재하면서 베젤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기술 화두다. 베젤을 줄일수록 스마트폰 전면을 화면으로 채우는 이른바 '풀스크린' 구현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베젤리스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올초 출시한 갤럭시S8 시리즈서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화웨이는 삼성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화웨이가 목표하는 베젤은 삼성보다 훨씬 얇다. 화웨이의 목표치인 측면 베젤 0.5㎜는 갤럭시S8 1.7㎜ 30% 수준에 불과하다. 또 하단 베젤 역시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상당히 선도적인 베젤리스 스마트폰을 개발하려 한다”며 “전략 모델로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중국 최대 스마트폰 기업이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삼성, 애플과 경쟁 중인 글로벌 메이커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1.2%, 애플이 11.9%, 화웨이가 9.9%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중저가를 뛰어넘어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데, 신기술 채택과 신제품 개발에 과감하고 민첩하다는 평가가 많다.
2015년 애플보다 한발 앞서 화면을 누르는 힘을 인식하는 포스터치 스마트폰을 발표하거나 삼성보다 먼저 듀얼 카메라를 채택하는 등 실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X에서 선보인 3차원 얼굴 인식 기능도 따라잡기 위해 화웨이는 중국 써니옵티컬과 협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애플과 삼성을 차례로 추월해 2021년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