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이 지난 10월에 이어 두 달만에 발화한 가운데, 산불의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불을 번지게 하는 외형적 요인은 '샌타애나'라고 불리는 강풍이다. 샌타애나는 모하비 사막과 미 서부 내륙 그레이트 베이슨(대분지)에서 형성된 고기압이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넘어오면서 매우 건조하고 강한 돌풍 형태의 바람으로 바뀌어 태평양 해안가를 향해 몰아치는 기상현상을 말한다.
지난 5일(현지시각) 현지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저녁 미국 LA 북서부 산타모니카와 북부 산타바버라 사이에 있는 인구 10만의 소도시 벤추라에서 발화한 산불이 시속 80km 강풍을 타고 주변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번 산불로 최소 건물 150여채가 파괴됐고 주민 2만7000여명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으로 통하는 5번 고속도로도 폐쇄됐다. 아직 인명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규모 면에서는 북 캘리포니아 산불을 능가한다.
앞서 지난 10월 미국 북 캘리포니아 와인 산지로 유명한 나파와 소노마 밸리 등 8개 카운티에서 발화한 산불로 건물 8천500여 채가 소실되고 주민 40여 명이 사망했다.
또한, 지난 2015년에 발생한 대형산불로 약 1만ha가 불에 탔으며, 지난 2016년 6월에도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이 일어나 여의도 면적 10배를 태워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한편, 산불이 나는 직접적 이유는 끊어진 전선에서 튄 스파크나 담배꽁초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산불의 확산 추세를 보면 온난화를 빼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현재 LA 지역은 섭씨 40도 가까운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