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이어가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분기에도 호실적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새로운 실적 기록 수립이 확실시되고, LG전자도 수준급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점쳐진다. 벌써부터 내년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까지 나오면서 전자산업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분기에도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기준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16조3195억원으로 예상된다. 3분기 기록한 사상 최고 영업이익 14조5332억원을 훌쩍 넘고, 사상 첫 영업이익 15조원 벽도 뛰어 넘는다.
4분기 최고 실적 배경으로는 올 한해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의 성수기가 꼽힌다. 연간 영업이익도 54조7000억원 내외로 사상 처음 50조를 넘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실적을 기록했다. 세계 반도체 기업 매출 1위, 분기 영업이익 세계 1위 등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내년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더 우세하다. 최근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함께 투자의견을 하향하는 보고서를 냈지만, 국내외에서 이와 반대되는 보고서가 잇달아 나왔다. 에프앤가이드는 내년 영업이익을 65조1842억원으로 예상했지만, 키움증권은 70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반도체 업황은 공급제약과 서버수요로 견조할 전망”이라면서 “내년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2018년 영업이익은 67조8000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전자도 4분기까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매출액 16조51억원, 영업이익 426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간으로는 올해 사상 처음 60조원 매출 돌파가 유력하다. 영업이익은 2조5000억~2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사상 최고였던 2009년 2조6807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조성진 부회장이 CEO를 맡은 이후 체질을 한층 강화했다. 가전과 TV 사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고, 기업간거래(B2B) 시장 입지도 키웠다. 부진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이 적자폭을 줄이는데 그친 것이 아쉬운 점이다.
LG전자 역시 내년 전망이 긍정적이다. 매출은 64조가 넘고, 영업이익은 3조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가전, OLED TV 등을 통해 생활가전 시장 내 LG전자 브랜드 경쟁력은 한층 더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자동차부품(VC) 사업부가 외형 성장을 이끄는 주요 사업부로 발돋움하며, LG전자 가치 재평가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LG전자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
자료:에프앤가이드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