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군사기술에서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신미국안보센터(CNAS) 엘사 카니아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은 군 현대화를 위해 AI 기술을 군사 분야에 적용하고 있으며 미국을 추월하겠다는 목표를 삼았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더 이상 기술 분야에서 미국보다 뒤쳐져 있지 않다”며 “진정한 경쟁자 지위에 올라섰고 조만간 미국을 따라잡을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한 미국 연구소가 안면 인식 기술에서 최고 상금 2만5000달러를 내걸고 경진 대회를 벌인 결과 우승을 차지한 것은 실리콘밸리 기업이 아닌 중국 스타트업 '이투 테크'(Yitu Tech)였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을 이끌면서 미 국방성 자문위원회 위원장도 맡은 에릭 슈밋 회장도 유사한 경고를 했다.
슈밋 회장은 “우리(미국)의 우세는 향후 5년간 이어질 수 있지만 중국은 아주 빠른 속도로 추월할 것”이라며 “아마 5년 내에 (중국과 미국은) 같은 수준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의 시스템과 교육 체계가 이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이는 잘못됐다”며 “중국이 세계 AI 기술의 혁신센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성의 비공개 보고서는 중국이 미 정부의 감시를 피해 AI 기술을 가진 미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 의회에서는 중국의 대미 투자를 제한하는 법안을 제정하려는 움직임마저 나오고 있다.
카니아 연구원은 “중국군 전략가들은 인간이 AI의 의사 결정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수준에 이르는 것까지 가정한다”며 “AI가 전쟁을 주도하면서 전투 수행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놓은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더구나 중국군은 법률·윤리적 제한에서도 자유로우므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AI 기술을 전쟁에 활용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