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현재 4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와 보조금 정책으로 시장 확대가 계속되고 있지만 원재료 가격 급등과 배터리 가격 인하폭이 전기차 확산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52.6% 성장한 46.6GWh로 집계됐다.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전기차 보급 정책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판매가 급격하게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 100~300kWh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버스 판매가 늘면서 시장을 견인했다.
올해는 작년 대비 성장률이 123.3%로 다소 둔화돼 시장 규모는 57.5GWh가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 자동차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20% 삭감하고, 전기버스 보조금 지급 기준도 엄격하게 변경했기 때문이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배터리 가격 인하 속도가 생각만큼 빠르게 이뤄지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규모는 2020년 119.7GWh, 2025년 254.9GWh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야노경제연구소는 전망했다. 각국 정부가 2025~2040년부터 내연기관차 생산과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하는 등 각국 환경 규제가 엄격해지고 있고 자동차 제조사 신차 투입도 빨라지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는 환경규제 강화와 정부 보급 정책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보조금 규모가 서서히 줄어들고 원재료 가격이 계속 급등하고 있어 급격한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 고용량화와 가격 인하 요구가 높다. 정부 보급 정책에 따라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차량 가격이 보급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야노경제연구소 측은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고용량화와 배터리 가격 인하가 제조사에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면서 “현재 kWh당 200달러 전후에서 2020년까지 kWh당 100달러 전후로 가격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리튬과 코발트 등 원재료 가격 급등과 성능 향상을 위한 고가 소재 사용으로 추가 비용 인하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는 순수전기차용이 87.3%,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용이 11.4%, 하이브리드카용이 1.3%로 순수전기차 비중이 높았다. 이 비중은 2025년에도 순수전기차용 85.4%,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용 13.5%, 하이브리드카용 1.1%로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