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기업 이익잉여금(사내유보금)이 총 260조엔(약 2600조원)에 달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9월 말에 사내유보금이 사상 최고를 갱신한 상장기업(금융기관 등은 제외)은 56%다. 좋은 실적으로 누적된 잉여금을 투자로 돌리지 않고, 현금이나 예금으로 보관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사내 유보금을 투자 재원으로 돌리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상장기업 3500개사를 상대로 반기마다 조사 중이다. 사내유보금은 매년 벌어들인 이익에서 배당 등을 제외하고 모아둔 것을 말한다. 자기자본으로 계산된다.
9월 말 사내유보금은 260조엔으로 2016회계연도 말(올해 3월말)보다 8조엔(약 80조원) 늘었다. 2007년도 말과 비교하면 약 86조엔 늘었다. 도요타자동차 사내유보는 18조엔, 혼다는 7조엔, NTT는 6조엔을 웃돌았다.
사내유보금 증가는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종업원 임금 인상과 주주 배당을 억제한 데 기인한다.
이에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교육 무상화 등에 대해 일본 기업에 3000억엔 정도의 재원부담을 요구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