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 기술로 보다 향상된 올림픽 경기 시청 경험을 제공하겠습니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와 기술 파트너 협약을 체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인텔은 이 협약으로 2024년까지 올림픽에 다양한 IT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부터 인텔의 다양한 신기술이 접목된다. 인텔은 이번 기회로 IT 전 분야의 다양한 신기술을 제공하는 솔루션 기업 이미지를 세계에 각인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360도 리플레이·VR로 스포츠 시청경험 극대화

인텔 프리D 기술은 30대 이상 5K 카메라로 경기장 구석구석을 찍고, 즉각 360도 다시보기(리플레이) 영상을 제공한다.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2회전 반, 혹은 3회전 반 점프 동작을 했을 때 여러 각도에서 몸 동작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런 영상 구현을 위해서는 수십개 카메라 영상을 캡처하고 이를 순간적으로 합쳐야 해 초고속 프로세싱 기술이 필수다. 짧은 다시보기 영상 하나만 해도 용량이 1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인텔은 프리D 구동 소프트웨어와 자사 제온 프로세서가 탑재된 고속 서버 시스템으로 이 기술을 구현한다.
앞서 인텔은 2016 NBA 올스타게임을 중계하는 터너방송사에 프리D 기술을 제공했다. 샌 안토니어스퍼스, 골든 스테이트워리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경기장에 인텔 프리D 인프라(고화질 카메라 등)가 갖춰져 있다. 평창에도 같은 기술 인프라가 구축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기어VR, 구글 데이VR, 오큘러스VR 헤드셋을 보유하고 있다면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 가지 않아도 마치 현장에 앉아 경기를 보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인텔은 지난해 연말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기기 업체 보크(Voke)를 인수하고 관련 기술을 내재화했다. 보크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기반의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전용 카메라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내장했다. 인텔은 보크의 기술을 '트루VR'로 명명했다. MLB, NCAA 남자 농구 선수권 대회에 인텔 트루VR 기술이 이미 접목됐다.
◇드론, 5G 시범서비스도 관심사

고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 기술도 활용된다. 스키점프 등 공중을 날아가는 선수의 표정 하나하나를 잡아내는데 사용될 전망이다.
드론은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기 전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요소 기술의 집합체다. 모터, 센서, 카메라, 충돌방지, 무선데이터 송수신 등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다. 인텔은 드론으로 찍은 경기 영상을 제공, 자사가 보유한 요소 기술이 미래 혁신을 창출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KT와 공동으로 선보이는 5G 시범서비스는 국내외 통신 업계 최대 관심사다. 양사는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지역에 5G 무선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넓은 면적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인텔의 다양한 방송 촬영 기술은 5G를 포함한 유무선 통신 인프라 위에서 시현된다. 인텔은 5G 단말용 모뎀과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구축을 위한 데이터센터 기술을 제공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