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 한국 첫 전자소재 공장 완공…초고순도 암모니아수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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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바스프 전자소재 생산공장 완공 기자간담회에서 보리스 예니쉐스 아태지역 전자소재 사업본부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바스프가 전라남도 여수에 전자소재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10나노미터(㎚) 이하 반도체 미세공정을 겨냥한 초고순도 암모니아수(Ultra-pure NH4OH) 생산에 나선다.

바스프는 2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밝혔다. 바스프가 한국에 전자소재 생산공장을 지은 것은 처음이다. 대만에 이은 두 번째 반도체용 초고순도 암모니아수 생산공장이다.

보리스 예니쉐스 바스프 아태지역 전자재료 사업본부 사장은 “바스프는 한국에 전자소재 생산공장을 마련하면서 기술혁신부터 양산에 이르는 단일 생태계를 구축했다”면서 “연구에서 대량생산으로 이어지는 소요시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미래 설비확장 가능성까지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여수공장에서 생산하는 반도체용 초고순도 암모니아수는 10㎚ 이하 미세공정에 활용된다. 암모니아수는 세척액으로 쓰인다. 반도체 공정 미세화로 세척공정은 수십번 이뤄지는데, 암모니아수는 초고순도 상태 유지가 필수다.

바스프가 한국에 투자를 거듭하는 이유는 시장성 때문이다. 국내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과 전자기업이 밀집했다. 이들 기업이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바스프도 국내 인프라 투자를 거듭하고 있다. 바스프는 여수공장 완공으로 바스프 매출이 5~10년 내 약 1억유로(약 13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리스 예니쉐스 사장은 “바스프 전자소재 글로벌 매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두 자릿수 초반 수준으로 한국 산업 발전도를 고려하면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며 “고객사와 협력 프로젝트를 늘려가면서 한국시장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여수공장에서는 향후 반도체용 초고순도 암모니아수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코팅액 등 다른 전자소재도 생산할 예정이다. 바스프는 2010년 한국시장 진출 이후 2013년 서울로 아태지역 본부를 이전했다. 2014년에는 수원에 연구개발(R&D)센터를 개설했다. 바스프는 현재까지 약 5000만달러(약 540억원)를 한국에 투자했다. 바스프는 지난해 한국에서 11억유로(약 1조4280억원)을 매출로 기록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