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트랙스 후속' 부평서 만든다…철수설 일단락

한국지엠이 GM의 '차세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2019년부터 부평공장에서 생산한다. 신차 생산을 결정하면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철수설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이달 말 재개할 노사 임금협상에서 노조 측에 미래발전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신차 생산 계획과 수출 시장 확보 등을 포함한 미래발전전망을 내라며 사측에 압박해왔다. 사측은 소형 SUV 트랙스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9BUX) 생산 계획을 포함한 최종안을 들고 노조와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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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

한국지엠은 2015년부터 GM의 차세대 소형 SUV로 자리할 트랙스 후속 모델을 연구개발을 주도해 왔다. 최근에는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등 양산형 모델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에 이어 GM 유럽 브랜드 오펠까지 푸조·시트로엥(PSA)그룹에 매각되면서 차세대 트랙스 생산 계획도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PSA그룹이 지난 9일 한국지엠으로 수입하던 물량을 유럽 오펠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지엠 철수설까지 불거졌다.

실제 한국지엠의 오펠 수출 의존도는 30%를 상회한다. 그동안 한국지엠은 부평공장에서 트랙스(수출명 모카), 창원공장에서 스파크(수출명 칼)를 생산해 유럽에 수출해왔다. 지난해에만 오펠을 통해 13만대를 유럽으로 수출했다. 이는 한국지엠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 59만7165대(내수 18만275대·수출 41만6890대)의 21.8%, 수출 물량의 31.2%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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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창원공장에서 생산 중인 경소형차 '스파크'.

한국지엠은 한국 내 사업 변동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차세대 크루즈(프로젝트명 D2LC)를 국내외 시장에 출시한 데 이어 차세대 트랙스를 예정대로 생산할 계획이다. 차세대 트랙스의 출시 목표는 2020년 1월이다. 출시 시점을 감안하면 2019년 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지엠의 또 다른 주력 차종인 스파크 후속 모델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스파크는 한국지엠이 신차 연구개발과 생산 전 과정 주도하는 글로벌 경소형차 모델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회사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연구개발 기지로써 한국지엠의 역할은 변함이 없다”면서 “오펠 수출 물량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파크의 경우 신차 출시가 2년밖에 지나지 않아 후속 모델 개발은 초기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세대 트랙스 생산으로 두 달 넘게 중단됐던 한국지엠 노사 임금협상의 극적 타결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교섭에는 카허 카젬 신임 사장이 직접 참여해 노조를 설득할 전망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조와 교섭일을 최종 조율 중에 있다”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남은 기간 올해 임금협상 타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