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기업 3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최대 30%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가 증가해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 성장했지만 올해 들어 국내 디스플레이 투자가 감소하면서 분기별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15일 주요 장비기업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세메스, 에스에프에이, AP시스템, 원익IPS, 케이씨텍 등 주요 장비기업이 전 분기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대부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고, 최대 세 자릿수로 성장한 기업도 있다.
3분기 성장세가 꺾인 이유는 삼성디스플레이 설비 투자가 마무리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직 신공장 투자를 결정하지 않아 삼성 협력사를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LG디스플레이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설비 투자를 준비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세메스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반도체 장비에서만 1조원 매출을 달성했다. 3분기 매출 560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7.88%, 영업이익은 512억원으로 무려 345.12% 성장했다. 2분기보다 매출은 7.64% 줄었고 영업이익은 41.48% 감소했다.
에스에프에이는 3분기 매출 4582억원으로 작년보다 43.14%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626억원을 달성해 112.20% 늘었다. 2분기보다 매출은 20.28% 줄고 영업이익은 19.84% 감소했다.
AP시스템은 3분기 2453억원 매출과 2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모듈라인에 공급한 라미네이션 장비 원가가 상승한 효과 때문에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인 14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투자가 마무리돼 2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6.16%, -93.26%로 감소했다.
원익IPS는 반도체 장비 매출이 대부분이지만 전기 대비 실적이 줄었다. 3분기 매출 1982억원, 영업이익 30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07.30%, 183.86% 성장했지만 2분기보다 매출은 3.43% 줄고 영업이익은 35.49% 감소했다.
이오테크닉스는 매출 1022억원, 영업이익 18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2.04%, 126.25% 성장했다. 영우디에스피는 매출이 66.8% 성장한 644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47억원에서 7억6000만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전 분기 64억원 적자보다 손실폭을 줄였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매출 618억원, 영업이익 87억원으로 작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반도체 장비 매출이 139억원가량 줄면서 전기 대비 실적이 매출 -19%, 영업이익 -32.9%로 줄었다.
<2017년 3분기 국내 주요 장비기업 실적 집계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