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차 판매 1·2위는 LG·삼성 배터리 단 르노 '조에'·BMW 'i3'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1·2위가 한국 배터리를 장착한 르노 '조에(ZOE)'와 BMW 'i3'로 나타났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GM·테슬라 위주의 북미시장처럼 현지 전기차 브랜드가 시장 강세다. 전년(14만대)과 비교해 올해 두 배 성장이 유력하다. 미국 테슬라와 일본 닛산·미쓰비시 전기차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한국 배터리를 탑재해 국산 배터리의 압도적인 시장성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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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판매량 1위인 르노 '조에(ZOE)'. 40kwh급의 LG화학 배터리를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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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판매량 2위인 BMW 'i3'. 43kwh급의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했다.

13일 친환경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유럽시장 전기차(BEV·PHEV) 누적 판매량 1위는 2만3938대가 팔린 르노 '조에(ZOE)'로 집계됐다. 이어 BMW 'i3'(1만4825대), 닛산 '리프'(1만4809대), 미쓰비시 '아웃랜더 PHEV'(1만3963대), 테슬라 '모델S'(1만580대) 폭스바겐 '파사트GTE'(9520대) 순으로 나타났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올해 3분기까지 21만4147대가 팔리며 중국 제외한 미국(3분기 누적 판매량 14만대)을 크게 앞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유럽 판매량 약 12만대와 비교해도 두 배가량 늘었다.

올 3분기 기준 시장 82%를 점유한 상위 20개 모델 가운데 르노, BMW, 벤츠, 폭스바겐, 볼보 전기차 모델이 15개다. 이들 대부분이 국산 배터리를 장착했다. 르노, 볼보 등은 LG화학 제품, 삼성SDI는 BMW, 벤츠 등에 주로 배터리를 공급한다. 폭스바겐도 배터리 공급선을 일본 파나소닉에서 한국산으로 바꾸는 추세다.

다만 배터리 용량이 일반 전기차 보다 두 배 이상 큰 테슬라 '모델S·X'(파나소닉)과 일본 닛산 '리프' 등 판매 호조로 한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49.3%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 전기차 판매량도 미국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까지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기아차 '쏘울EV'도 각각 4352대, 3829대 팔리며 17위, 18위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과 비교하면 아이오닉 일렉트릭(302대)은 10배 이상, 쏘울EV(1536대)는 두 배 이상 많이 팔렸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 전기차 시장이 미국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올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며 “한·일 배터리 경쟁에서 일본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이 월등이 많고, 앞으로 나올 신차도 한국산이 많아 이르면 내년 상반기 국산 제품이 유럽 시장을 압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 조에 유럽 판매 가격은 1만8690유로(약 2500만원)에서 3만1215유로(약 4000만원)이고 BMW i3는 3만925유로(약 4000만원)에서 4만6595유로(약 6000만원)다.

한편 르노삼성은 유럽 판매량 1위 르노 조에(ZOE)의 한국 판매 시기를 2019년에서 2018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표】2017년 3분기(누적) 유럽 전기차 판매 현황(자료 클린 테크니카)

유럽 전기차 판매 1·2위는 LG·삼성 배터리 단 르노 '조에'·BMW 'i3'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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