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실험, 일본 원자력 발전소 사고 등 방사능 피폭 우려와 공포가 커진다. 핵무기 공격 등 대규모 방사능 재난에 대비한 국가 비상 의료 대응 체계가 시급하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핵 방사능 재난 대비 체계 현황'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발표는 조민수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비상진료팀장이 '국가방사선진료체계 현황 및 핵 공격 의료 대응 고려 사항'을, 재난의료 분야 권위자인 왕순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응급의료센터 소장이 '비발전 분야 및 핵폭발 대비 종합적 비상 의료 대응', 박선후 한국원자력의학원 비폭치료연구부장이 '방사선 피폭 치료 연구 현황' 등으로 이뤄졌다.
조 팀장은 국가 방사능 방재체계·비상진료기관 지정 현황, 방사능 사고 규모에 따른 대응 전략 등 국가방사선비상진료체계 운영방식을 소개했다.
조 팀장은 “도시 인구 밀집 지역 핵공격은 원자력 시설 방사능 사고 의료 대응 방식으로는 대처할 수 없다”며 “사상자가 대량 발생하므로 외상 및 방사선학적 중중도 분류 체계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히로미사와 나가사키 원폭 피해 상황을 분석한 후 피해 정도에 따라 구역을 나눠 체계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순주 교수는 방사능 사고, 핵폭발 위험이 상존하는 한반도 상황을 현재 방사능 비상 의료 대응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방사능물질 살포 장치 등 핵공격은 대혼란을 야기하고 사회 기반시설마저 파괴, 마비시킨다.
중국에서는 200여기 이상 원자력발전기가 건설된다. 국내외 위험 요소들을 가정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적용된 지침 개발, 기반시설·장비, 인력 확보 및 교육훈련 등 방사능 비상 의료대응체계 재정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박선후 박사는 실제 피폭된 환자 사례를 소개했다. 주요 증상, 검사와 진단법, 수술법을 소개했다. 원전, 의료, 산업, 국방 등 방사능 사용 분야도 많아진다. 피폭 환자들은 오랜 잠복기를 가진 후 증상이 발현된다. 기존 의료 시스템을 적용하기 어렵다. 비상시 대비해 피폭 환자 치료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김진두 과학기자협회 회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사회적 집단 패닉을 불러올 수 있는 방사능 재난에 대한 언론 역할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