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달보다 약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아이폰8·아이폰8 플러스 대기수요 일부가 당초 계획과 달리, 중고폰을 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고폰 전문 업체 착한텔레콤은 이달 중고 아이폰 일평균 판매량이 전월 대비 약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착한텔레콤은 아이폰8 시리즈가 3일 국내 출시됐지만 전작에 비해 소비자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아이폰6S 등 가성비 높은 중고 아이폰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시장조사기관 CIRP도 3분기 아이폰8 판매량이 2년 전 출시된 아이폰6S보다 부진하다고 발표했는데, 국내 중고폰 시장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중고폰 판매가격이 기존보다 낮아졌다는 점도 판매량 증대에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착한텔레콤이 지난달 주요 온라인 채널과 알뜰폰에서 판매된 중고폰 1981건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애플의 중고 스마트폰 가격은 평균 3만원 정도 하락했다. 중고폰 판매 점유율에서 갤럭시S7은 16.2%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7 엣지는 각각 16.1%, 15.5%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아이폰6와 아이폰6S도 5위권 내에 포함됐다.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는 “아이폰8 판매량 저조로 중고 아이폰 인기가 상승했는데, 24일 국내 출시 예정인 아이폰X 이후 중고 아이폰 시세와 판매량 흐름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