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파문 연루된 英 정치인 자살

성희롱 의혹을 받아온 영국 정치인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메가톤급 성추문으로 촉발된 미국 내 성폭력 고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영국 정치권으로 번진 가운데 추문에 연루된 정치인이 목숨을 끊은 것이다.

영국 웨일스 자치정부의 칼 사전트(49) 지역사회·아동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아침 웨일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노스웨일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다며 부검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사전트는 노동당이 이끄는 웨일스 자치정부에서 지난 2009년 이래 여러 차관직을 거쳐 지난해 장관에 기용되는 등 웨일스의 유력한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두 자녀를 둔 기혼자인 사전트 장관은 지난 3일 칼윈 존스 자치정부 수반에 의해 갑작스럽게 해임됐다.

존스 수반은 해임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 명 이상의 여성이 그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스 수반은 수반실 차원에서 피해를 주장한 여성을 만나 얘기를 들었다면서 당에 관련 조사를 의뢰할 수밖에 없었다고만 밝혔다.

이에 사전트 장관은 명예 회복을 다짐했지만 돌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것이다.

이번 자살은 영국 중앙 정치권에서 '미투'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Photo Image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부 장관이 사퇴했고 부총리를 포함해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 전·현직 각료와 하원의원들이 줄줄이 성희롱 스캔들에 연루된 상황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브랜드 뉴스룸